비만과의 전쟁 ‘눈길 머무는 곳’부터 시작

 

비만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공식품과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라는 얘기는 귀가 따갑게 들어왔을 것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을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비만과의 전쟁’이 한창인 미국에서는 요즘 소매점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비치된 정크푸드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부모와 함께 마트에 들른 어린이가 진열대의 단 음식이나 정크푸드를 사달라고 조르고, 부모들은 마지못해 사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곳이 바로 소매점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보건대학 연구진은 “소매점에서 금세 눈에 띄는 진열대에는 몸에 좋은 제품을 진열해 두는 것이 비만예방을 위해 좋은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의식적으로 과자나 튀김 등 가공식품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견과류 등 건강과 포만감을 주는 식품을 가까이 두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몸에 좋은 식품을 눈길이 머무는 곳에 두면 건강한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어린이와 함께 식료품점에서 쇼핑을 해도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식욕저널(Journal Appetite)에 게재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올해 식품 성분 표시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등 비만과의 전쟁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칼로리 함량과 설탕 첨가 여부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식품회사에 겉포장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그동안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했던 성분 표시를 한 통 기준으로 바꾸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식품점 진열대에서 물건을 들었을 때 그것이 가족들에게 좋은지, 나쁜지 금세 알 수 있어야 한다”며 힘을 보태고 있다. 비만과의 전쟁은 음식에 눈길을 주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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