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콧물 알레르기, 스트레스 땐 더 악화

갑자기 피부 표면이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생기고 눈물·콧물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특별히 잘못 먹은 음식도 없고 건강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는 데도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계절성 알레르기에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묽은 콧물이 흐르고 가려움증,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에 불편을 끼친다. 꽃가루와 같은 특정 항원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일교차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계절성 알레르기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팀이 12주간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39%가 실험기간 동안 한번 이상의 갑작스러운 알레르기 재발을 경험했다. 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 실험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수치가 높다는 점도 발견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았던 실험참가자 중 64%는 4번 이상 알레르기 증상이 재발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았던 날과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날이 동일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을 하고 수일 내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엠버 패터슨 박사는 “스트레스가 우리 체내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알레르기도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가 일어나는 빈도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점도 발견했다”며 “부정적인 마음이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또 알레르기를 촉발시켰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단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해서 알레르기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수치와 알레르기 증상이 상관관계에 있음을 발견했지만 인과관계까지는 아직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제어하면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좀 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명상, 숙면 등을 취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천식·면역저널(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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