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아이, 웃고 지나치면 큰일 날 수도

 

우리나라 어린이(3~12세)중 10~25%가 코를 골며 이 가운데 10%의 어린이에게는 무호흡증이 나타난다. 이처럼 아이의 코골이는 깊은 잠을 잔다는 신호가 아니라 신체 이상의 반응이다.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세가 수면 1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수면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질환을 수면 시 무호흡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런 무호흡증후군이 어린이에게 나타날 경우 성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 따르면, 수면 중 무호흡증을 겪는 아이들은 질환이 없는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등의 신경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40~100%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로 인해 뇌의 전전두엽에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달이 저하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등 집중력이 뒤지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코를 통해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지면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구강호흡은 위턱은 돌출되고 아래턱은 뒤로 처지면서 얼굴형이 길게 변하거나 부정교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코골이와 무호흡증으로 인한 불면과 그 동반 증상은 아이를 신경질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므로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질병과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미세먼지 등 악화된 환경문제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소아 비염 또한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비염은 코골이와 달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코 호흡을 방해해 콧물이 수시로 흐르고 계속 코가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비염으로 인해 코 막힘 증세가 있는 아이는 냄새를 잘 맡지 못해 식욕이 떨어지면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 또 코 막힘으로 인해 체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키와 몸무게 등 성장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3세부터 발병 가능성이 있는 비염은 열이나 근육통을 동반하지 않으며, 콧물이 맑고 투명하며 끈적거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기침이 아닌 재채기를 주로 하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코와 눈에 간지럼증을 호소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아이들은 스스로 증상을 구분해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비염과 감기의 증상을 구분하지 못해 방치했다가 만성 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히 검사하고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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