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부족 등 남성 난임, 인삼이 개선 효과

 

저출산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남성 난임을 개선하는 데 고려인삼이 효과적이라는 국내외 임상 연구결과가 잇따라 제시됐다. 고려인삼학회는 지난 27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공개했다.

학회에 따르면 이탈리아 산타 키아라병원 비뇨기과 토마소 카이 교수가 ‘감소무력 기형정자증’을 앓고 있는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한 결과, 인삼 투약군에서 정자의 질이 개선됐다. 이들은 모두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에 감염된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었다.

카이 교수팀은 환자들에게 2주간 퀴놀론계 항생제 600mg을 투약한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인삼복합제제를 6개월간 추가로 병행해 투약했다. 그러자 항생제를 투약한 모든 환자들에게서 클라미디아 바이러스는 없어졌지만, 정자의 농도와 운동성을 비교한 지표에서는 인삼복합제재를 복용한 그룹에서만 개선효과가 유의하게 발견됐다.

카이 교수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의약품으로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성기능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지만, 성기능을 회복시키고 정자의 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인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정자 수 부족과 약정자증 개선에 대한 홍삼의 효능이 규명됐다. 지난 2010년에 고환 기능 감퇴 개선에 대한 홍삼의 효능을 밝혔던 건국대 의생명화학과 김시관 교수가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고환 장애가 있는 기니피그와 흰쥐에 홍삼 추출물을 투약, 정자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감소했던 성호르몬 수용체와 정자생성에 관여하는 분자의 발현이 현저하게 회복돼 정자의 수와 질이 유의하게 증대됐다.

김 교수는 앞선 연구에서도 홍삼이 효소적, 비효소적 항산화 분자의 발현을 촉진해 활성산소종으로 인한 고환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노화나 항암제로 생길 수 있는 혈중 성호르몬 함량의 불균형도 개선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저출산 기조로 남성 난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바쁜 사회생활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무정자증과 희소정자증, 정자무력증 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를 보면 난임 환자는 최근 5년간 해마다 4% 이상씩 늘어 지난 2012년 19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남성 난임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1.8%로 여성보다 5배 정도 높았다.

남성 난임에 대한 인삼의 효능을 밝힌 이번 논문들은 29일까지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11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미국과 이탈리아, 중국 등 14개국에서 1200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호흡기 질환과 당뇨 합병증 등 주요 생활 질환에 대한 인삼의 효능을 다룬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강상무 교수와 홍콩 침례대 생물학과 리키 웡 교수의 연구 등 총 3백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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