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감기, 가짜 약만으로도 치료된다”

 

특별한 치료법 없을 때 활용할 수도

감기에 걸린 어린이의 부모들은 치료에 가짜 약(위약)을 사용했을 때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믿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어린이 감기 치료에 의사들이 가짜 약을 조제해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사들은 보통 자녀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부모들에게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집에서 잘 조리하면 나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가짜 약을 조제해주는 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의과대학 이안 폴 박사팀은 멕시코 다육식물로부터 추출된 천연 당분 시럽인 아가베 넥타가 밤이면 심해지는 어린이의 기침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과일즙 형태의 넥타와 가짜 약을 투여한 결과, 둘 모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을 발견했다. 부모들이 연구팀에 보고한 치료 효과는 넥타와 가짜 약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야간 기침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를 겪는 어린이 119명을 대상으로 넥타와 가짜 약, 혹은 치료를 하지 않는 것 등의 방법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가짜 약은 캐러멜 색깔로 포도 향기가 나는 물로 만들어 졌다. 가짜약과 넥타는 비슷한 색깔에 맛도 비슷하게 만들었고 어린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에 의해 흡입기에 채워졌다.

이안 폴 박사는 “넥타가 가짜 약 이상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반면에 기침과 수면장애를 동반한 어린이 감기 환자에게 아무런 치료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부모들에게 잘 돌보기만 하라고 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 나타난 가짜 약 효과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상기도 감염 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최선의 방법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저널인 ‘신경학(Neur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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