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왜 위밴드 수술? 그렇게 위험한가?

장협착 수술 후유증으로 중태에 빠진 가수 신해철이 과거 위밴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해당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도비만 수술의 한 종류인 위밴드 수술은 위와 식도의 연결 부위를 실리콘 밴드로 묶어 먹는 양을 줄이도록 하는 수술이다.

위밴드 수술이 요구되는 고도비만은 정상 체중보다 45kg 이상 많거나, 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인 경우다.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서 비만에 따른 합병증이 우려되거나 과거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실패했을 때에도 고도비만 수술이 고려된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신해철의 신체조건은 신장 170cm에 체중 55kg. 5년 전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면 당시 체중이 적어도 88kg 이상이면서 비만 합병증에 시달렸거나, 100kg을 웃돌 만큼 과체중이었다는 이야기다.

고도비만은 과체중이나 비만 초기와 확연히 다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일반적인 다이어트만으로는 정상체중으로 돌아가기 힘들다. 심각하게 커진 지방세포가 커져있던 크기를 기억해 그 상태로 되돌아가려 하기 때문이다. 거대하게 변성된 지방세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물질을 과다 분비해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고, 염증이 생긴 장기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

국내에 이 같은 고도비만 환자는 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산하고 있다. 체중감량에 실패해 내과적인 치료가 통하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위밴드 등 고도비만 수술은 최선의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비만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의 사망률을 40%까지 낮추며, 비만과 밀접한 당뇨로 인한 사망률을 92%까지 감소시킨다.

신해철의 중태가 위밴드 수술로 생긴 의료사고라는 루머에 대해 의료계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고도비만 수술도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담낭수술보다 합병증의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위밴드를 제거할 때 감염 위험도 일반적인 수술 시 감염 위험과 비슷하다”며 “장협착증 역시 위밴드 수술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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