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지방, 뱃살 차면 뇌로…건강에 치명적

 

지방 처리, 축적 과정 남녀 차이

남성과 폐경 전 여성은 지방을 처리하는 과정이 다르며 이 때문에 심장병과 비만과 같은 과도한 지방과 관련된 질환 발생 위험은 남성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의 데보라 클레그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 시나이 의료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교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남성의 뇌염과 관련이 있으며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세포 저널(journal Cell)’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수컷과 암컷 쥐를 대상으로 탄수화물과 지방,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먹게 했다. 실험쥐들이 섭취한 음식은 사람으로 치면 큰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매일 먹는 것이었다.

실험쥐들은 칼로리의 42%를 지방으로부터 섭취했다. 평균 미국인은 칼로리의 38~48%를 지방에서 얻는다.

연구결과, 수컷과 암컷 쥐의 몸무게가 똑같이 됐을 때 수컷 쥐는 2형 당뇨병에 걸렸으며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는 심장 비대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암컷 쥐에게는 이런 증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클레그 교수는 “실험쥐의 조직을 검사한 결과 수컷 쥐의 뇌에서 염증 표지자의 증가가 관찰된 반면 암컷 쥐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여성의 폐경기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암컷 쥐의 난소를 제거했을 때는 수컷 쥐와 비슷한 지방산 조직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발견은 수컷 쥐와 폐경기 전 암컷 쥐의 지방산 조직 구성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특히 수컷 쥐의 뇌 조직은 섭취하는 음식에 들어있는 지방의 형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클레그 교수는 2011년 발표한 연구에서 여성의 지방조직은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덱스 같은 형태여서 여분의 지방을 축적할 수 있는 반면 남성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의 비프 팔머 텍사스대학교 내과학 교수는 “여성은 지방을 엉덩이나 넓적다리에 축적을 하는 데 이 부위는 확장성이 큰 곳”이라며 “반면 남성은 지방을 복부에 저장하고 이 부위는 확장성이 별로 없는 곳이어서 여분의 지방은 다른 부위로 가는 데 이번 동물실험 결과, 뇌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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