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 많은 힙합, 정신질환 완화 효과

 

‘힙합’하면 선정적 가사, 껄렁 대는 몸짓 등을 먼저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힙합이 우울증,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힙합 랩 가사의 자기 반성과 성찰적인 측면이 정신 질환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정신의학과의 신경과학자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인 ‘힙합사이크(Hip Hop Psych)’는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악 장르를 연구했다. 특히 힙합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힙합, 랩은 말하듯 자신의 감정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패럴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의 “Happy”와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의 “Lullaby focuses on his bouts of depression”,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 (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 등과 같은 힙합 노래의 가사를 분석했다. 불우한 환경에서 역경을 헤쳐나올 수 있었던 과정과 정신적 질환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찾아내 치료 가능성을 짚어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힙합이나 랩이 큰 효과가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로 정신과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앞으로 래퍼들과 자선단체, 의료진 등과 함께 힙합이 정말로 정신질환 치료 방법으로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 베키 잉스터 교수는 힙합이 다소 퇴폐적이고 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대중의 인식에 대해 비판하면서 “일반적인 힙합 음악과 특정한 랩 가사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감상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훨씬 더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힙합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이상적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 공영방송 BBC 온라인판 등이 보도한 이 연구 결과는 ‘힙합사이크(Hip Hop Psych)’ 연구진이 이번 주에 개최될 캠브리지대학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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