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마른 여자들, 자신은 물론 태아 건강도 위협

 

한때 해외에서 너무 마른 여성 모델은 추방되는 분위기였다. 거식증 등 심각한 저체중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저체중이 사회문제가 될 조짐이다. 엄마가 될 젊은 여성은 물론, 신생아에서도 저체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를 살다보니 젊은 여성들의 저체중은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19~24세 여성의 18%는 저체중이었다. 서울시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했다.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의 22%는 저체중이었고, 이런 비율은 고학력, 사무직 여성일수록 높았다.

이들은 다른 연령대 여성보다 신체활동 실천율도 낮고, 영양섭취도 부족했다. 실제 2007~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19~24세 여성의 60%는 아침식사를 걸렀다. 점심과 저녁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각각 20%에 육박했다.

젊은 여성의 저체중은 보건학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의 건강도 해치지만, 임산부가 될 경우 태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저체중은 체질량 지수인 BMI(Body Mass Index) 계산법으로 간단히 계산할 수 있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에 해당된다.

우려는 현실이 될 조짐이다. 신생아 중 2.5kg 미만인 저체중아 비율이 지난 20년간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993년 저체중아 비율은 2.59%에서 지난해 5.54%로 늘었다. 1.5kg 미만인 극소 저체중아도 같은 기간 0.13%에서 0.68%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가임기인 젊은 여성의 저체중이 태아의 저체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 이상림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체중아와 조산아가 느는 이유를 “산모들의 나이가 많아지는 고령화의 영향도 있지만, 여성의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결과”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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