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관리,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거야?

 

아프면 병원보다 민간요법에 기대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대개 지인에게 듣거나 인터넷에서 뒤진 정보로 검증되지 않은 자가 치료를 꾀하다가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 유독 탈모환자들 중에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탈모 증상을 느낀 뒤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3년 6개월이나 걸린다.

그렇다면 의학적 치료를 택하기 전까지 탈모환자들은 어떤 자가 치료법을 택할까. 실제 한국갤럽이 탈모환자 33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샴푸와 비누 등 모발관리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30%로 가장 많았다. 민간치료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다는 경우가 15%로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자가 탈모치료법으로 꼽힌 탈모방지 샴푸는 치료보다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크게 샴푸는 화장품과 의약외품으로 나뉜다. 화장품의 경우 청결한 두피와 모발의 영양공급에 도움을 주고, 의약외품은 탈모방지와 모발의 굵기를 두껍게 해주는 양모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샴푸는 증상을 완화할 뿐 머리카락이 자라는 발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를 억제하는 이소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검은콩도 마찬가지다. 검은콩 섭취가 이미 진행된 탈모를 치료해 이전 상태로 되돌리진 못하다. 두피 마사지 등 두피 관리도 남성형 탈모에 별 도움이 안 된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호르몬 때문이지 두피 표면의 문제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다. 두피에 가해진 충격으로부터 모낭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질 수 있다. 더욱이 상처가 생기면 두피의 염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를 제조하는 한국 MSD는 “올바른 탈모치료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비의학적인 자가 치료에만 의존하다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의학적 치료가 탈모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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