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이유 보니…

 

비만, 고혈압, 약물 남용 등…

미국에서는 매년 약 80만 건의 뇌졸중이 발생하는 데 이중 10%가량이 45세 이하의 젊은 층에서 일어나고 있다. 혈전(피떡)이나 출혈에 의해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지장을 받아 생기는 뇌졸중은 어느 연령층에나 큰 타격을 준다.

하지만 젊은이들에게는 그 피해가 더 심각하다. 인생에 있어 가장 활동을 많이 해야 할 황금시기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그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뇌졸중(Stroke)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50세 이전에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의 3분의 1이 이후 10년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이런 뇌졸중이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젊은 층에서는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건강·의료 포털인 ‘웹 엠디(Web MD)’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그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인층에서 뇌졸중 환자가 줄어든 이유는 고 콜레스테롤과 고혈압, 흡연 등과 같은 뇌졸중 위험 인자들이 잘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오히려 비만이나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는 약물 남용도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메탐페타민, 코카인, 마리화나 등을 포함해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이런 약물들은 뇌졸중을 일으킨다.

또 큰 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목뼈 손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사고 등으로 목뼈에 손상이 갔을 때 동맥 박리로 불리는 목 안의 혈관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혈전이 형성 돼 뇌졸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협회(AHA)에서는 최근 척추 지압사와 정골 의사들에 의해 시행되는 목 교정이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프랑스에서 나온 최근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키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호르몬이 어른이 됐을 때 뇌졸중 위험을 2~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 발생하는 뇌졸중의 원인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원인은 많지만 뇌졸중의 공통적인 증상은 몇 가지 있다. 미국뇌졸중협회는 ‘뇌졸중 경고 신호’로 ‘F-A-S-T’ 4글자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이는 △F(Face drooping·얼굴이 축 늘어진다·웃을 때 한쪽 입 꼬리를 올리지 못하는 등 얼굴 한쪽에 마비가 온다) △A(Arm weakness·한쪽 팔에 힘이 빠진다) △S(Speech difficulty·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T(Time to call 911·구조대에 되도록 빨리 전화한다)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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