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도 호탕… 남자들에게 술이란 바로 이것?

 

웃음은 전염성이 있다.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볼 때 웃지 않았던 장면도 영화관에서 다 함께 볼 때는 웃음이 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와 같은 웃음의 전염성은 술을 마시는 남성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남성들은 상대방의 웃음에 즉각 반응한다는 것이다. 술에 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나 실수를 무마할 수 있는 사회적 기능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캐서린 페어바이언 교수는 “술은 여성들보다는 남성들 사이에서 보다 큰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 경향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많은 남성들이 사회적 지지나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은 술자리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남성들은 술이 사회적 상호작용의 윤활유로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7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각 그룹은 술, 비 알코올성 음료, 술이 든 음료라고 속인 플라시보 비 알코올성 음료를 각각 제공해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진짜 술을 마신 그룹에서 웃음의 전염성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하지만 술을 마신 그룹 중에서도 여성들로만 이뤄진 그룹, 여성과 남성이 혼합된 그룹보다 남성으로만 이뤄진 그룹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남성들에게 있어 술은 일종의 ‘사회적 용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페어바이언 교수는 “과학계든 일반 대중들이든 간에 대인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시는 술은 문제 삼지 않는다”며 “사교적인 술자리는 알코올 중독의 문제와는 별개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가볍게 술을 한 잔하는 사람이든 술이 중독이 될 정도로 마시는 사람이든 대부분 사회적 관계라는 맥락 안에서 음주 습관이 형성됨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인식이 대중화돼 있다”며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하는 음주는 인간의 기본적 행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심리과학저널(Journal Clinical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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