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이식 36세 여성, 세계 첫 출산 성공

 

스웨덴 예테보리대학병원 의료진 발표

다른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은 스웨덴의 36세 여성이 세계 최초로 출산에 성공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병원 마츠 브란스트롬 산부인과 교수는 의학전문지 ‘랜싯’과의 인터뷰에서 “산모가 자궁을 이식받아 9월에 제왕절개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아기가 태어난 것이 굉장히 멋진 일이지만, 부모가 기뻐하는 모습과 아들 때문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다“며 ”그래도 우리가 한 일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모는 건강한 난소를 갖고 있었으나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기증한 여성은 61세로 자녀 2명을 낳고 폐경기를 겪었다. 이번 출산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암 때문에 자궁을 적출해 임신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새로운 그러나 실험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모는 자궁 이식 뒤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3가지 약물을 복용했고 6주 뒤 자궁이 건강하다는 징조인 월경을 처음으로 했다. 1년 뒤 의료진은 자궁이 잘 기능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시험관에서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했다.

산모는 신장도 하나밖에 없어 임신 중 3차례 가벼운 거부 반응이 있었으나 모두 성공적으로 약물로 해결됐다. 임신 31주째 때 태아의 성장, 자궁과 탯줄과의 혈류 모두 정상이었으나 산모에게 임신중독증이 생겼다. 이후 비정상적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돼 아기는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아기의 무게가 1.8㎏으로 태어나 10일간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있다고 퇴원했다.

한편 브란스트롬 교수팀은 2년 전 여성 9명에게 자궁을 이식했으나 합병증 때문에 이식한 자궁 2개를 적출했었다. 올해 초 연구팀은 나머지 여성 7명에게 배아를 착상했고 이날 출산한 여성 외에 다른 여성 2명이 임신 25주째가 됐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에서 자궁 이식수술이 성공한 적이 있었으나 출산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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