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살찌면 수면장애 일어나기 쉽다

혀에 지방이 붙어 커지면 수면장애 발생

수면 무호흡증과 비만 사이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은 비만으로 간주되는데 이처럼 살이 찐 사람들은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잘 일어난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들에게 이 증상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큰 혀 때문이다.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연구팀은 90명의 비만 성인들을 대상으로 수면 모호흡증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참가자 중 59명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이고, 나머지는 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참가자들이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비만인 사람들 중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 증상이 없는 사람들보다 눈에 띄게 큰 혀를 가지고 있었다. 지방 비율이 높은 큰 혀가 수면 방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MRI로 실험참가자들의 상기도 부위를 촬영하고, 체적 복원 알고리즘을 이용해 혀의 크기와 지방 분포 수준을 파악했다. 또 체질량지수, 나이, 성별, 인종 등의 요인도 참작했다.

그 결과,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의 혀는 지방 비율이 높았고 이로 인해 혀의 부피가 다른 비만 성인들보다 크게 측정됐다.

연구팀은 혀의 크기도 문제지만 지방 비율이 높다는 자체만으로도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혀의 지방 비율이 높아지면 혀 근육의 기능이 손상돼 혀가 기도 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혀가 기도 쪽으로 밀리면서 수면 무호흡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이니아대학 수면센터 리차드 J. 슈바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 무호흡 증후군이 나타나는 비만 환자들의 혀 크기와 지방 비율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였다”며 “비만인 사람들이 수면 모호흡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저널(Journal Sleep)’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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