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잘 못 맡는 중노년층, 조기사망 위험


후각기능 상실하면 사망률 높아

중, 노년층의 후각 기능을 측정함으로써 수명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 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팀은 57~85세 사이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후각기능 테스트를 시행하고 5년을 지켜본 결과 후각기능 저하 정도가 심할수록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페퍼민트, 생선, 오렌지, 장미꽃, 가죽 등의 5가지 냄새를 펜 형태의 측정기기로 3분간 냄새를 맡게 한 뒤 이를 알아맞히도록 했다. 이렇게 후각기능을 평가한 다음 5년 동안 사망률을 조사했다. 5년 동안 실험 참여자 중 430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5가지 냄새 중 4~5가지를 맞히지 못한 그룹의 사망률이 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3가지 냄새를 알아맞히지 못한 그룹은 사망률이 19%, 모두 알아맞히거나 1가지만 제대로 맞히지 못한 그룹은 10%였다. 연령, 영양상태, 흡연 여부, 생활수준,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도 후각기능 최하 그룹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자얀트 핀토 교수는 “후각 상실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신체건강에 뭔가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신호인 셈”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탄광 속의 광부들이 유독가스가 만연해지기 전에 빠져나오기 위해 유독가스에 가장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를 탄광 속에 데려다 놓았다.

핀토 교수는 “후각기능 저하가 어떻게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신의 세포 재생과 수리 기능이 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며 “인간 수명을 예상함에 있어서 후각이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심한 감기, 알레르기, 부비동염 등도 후각기능 저하를 가녀오기 때문에 냄새를 잘못 맡는다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PLOS O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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