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행위 헌혈, 나에게도 이로운 4가지

 

건강한 사람에게서 피를 뽑아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주입하는 헌혈은 인간이 자발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이타적 행위 중 하나다. 일반주사보다 두꺼운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와 혈류량 변화로 인한 건강 이상 등을 우려해 헌혈을 꺼리는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헌혈은 수혈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헌혈하는 사람에게도 건강상 이득을 줄 수 있다.

체중이 미달이거나 고혈압·저혈압 등 혈압수치가 정상범위에 들지 않으면 헌혈을 할 수 없다. 또 특정 약을 복용 중이거나 주사를 투여 받고 있다면 역시 헌혈하기에 부적합하다. 혈액매개성 감염질환이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건강상 특별한 이상이 없고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 헌혈을 통한 건강상 이점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간단한 건강 체크= 헌혈을 하기 전에는 체온, 맥박, 혈압, 헤모글로빈 수치 등 헌혈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신체검사가 실시된다. 또 헌혈된 피는 실험실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등 혈액매개성 감염질병이 없는지 체크된다. 만약 검사 도중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면 이 사실을 본인이 즉시 알 수 있으므로 빠른 건강 대비가 가능하다.

헌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강상태는 한정적이므로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헌혈을 통한 몇 가지 확인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으며 생활습관에 보다 주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혈류 개선= 만약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면 설탕시럽처럼 끈끈해질 수 있다. 이럴 때 헌혈을 하게 되면 혈관 내벽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혈류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혈류가 원활해지면 동맥이 막히는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혈액기증자들은 심장마비 위험률이 88%나 줄어든다. 또 뇌졸중과 암 발병률 역시 떨어진다.

철분 수치 균형=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몸에는 5g 정도의 철분이 들어있다. 대부분 적혈구 세포에 함유돼 있고 일부는 골수에 들어있다. 헌혈을 하면 0.25g 정도의 철분 손실을 입게 되는데 이는 헌혈 후 식사를 통해 다시 보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히려 혈액 내 지나친 철분 수치는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헌혈을 통해 철분 수치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단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의 수치가 낮은 빈혈증 환자는 헌혈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들은 이미 체내에 철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헌혈을 통해 철분 수치를 더 떨어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명 연장= 헌혈은 자기 자신보다는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이익을 목적으로 기증하는 행동이다. 이처럼 희생적인 행동은 환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수명까지 연장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건강심리학저널(Health Psychology Journal)’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하면 사망률이 떨어진다. 헌혈을 할 때 별생각 없이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본인의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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