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무릎 욱신… 무시했다가 큰코 다쳐

 

찬바람이 불면 무릎이 시린 사람들이 적지 않다. 턱이 아프다가 머리, 어깨, 목으로 통증이 번지기도 한다. 무릎이나 턱의 관절도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날씨 탓으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 환절기 관절통을 무시했다가 수술대에 오르는 등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일단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진다. 무릎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도 굳는다. 고령자일수록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일조량이 줄면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역시 감소해 통증에 더욱 민감해진다.

평소 관절 부위의 보온에 신경 쓰면 이러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5~27도에 맞추고, 외출할 때 무릎담요나 카디건을 챙겨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온찜질도 통증완화에 좋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면 통증을 덜 수 있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산책, 실내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지속적으로 즐기면 도움이 된다.

온찜질을 해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웰튼병원 김태윤 소장은 “환절기 무릎관절 통증을 무시하다 약물, 주사, 운동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가능한 치료가 수술까지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무릎뿐 아니라 턱도 요주의대상이다. 턱관절장애는 전체 인구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턱관절 주위에 분포된 신경이나 혈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근육 긴장도를 증가시켜 혈관 수축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입을 벌리거나 씹고, 말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어지럼증을 동반하거나, 심하면 안면비대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턱에서 시작한 통증이 머리, 어깨, 목으로 번지는 게 특징이다.

턱관절장애도 낮은 기온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혈액순환장애로 근의 피로도가 심해졌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턱관절을 압박하는 딱딱한 음식이나 이갈이, 턱 괴기 등의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턱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도움이 된다. 턱관절을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머리, 목, 어깨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식으로 운동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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