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숙한 아이들… 만일 미리 대비해야

 

초등학생들의 성조숙증 비율이 급증한데다 성관련 유해물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춰지면서 첫 성경험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성매개 감염질환에 노출될 위험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필수적이다.

이성과의 생식기 피부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질환 중 하나는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데 최근 1년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 53만 명 중 27만 명이 사망에 이른 상태다. 국내에서는 하루 평균 3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는 ▲흡연 ▲여러 남성과의 성관계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을 배우자로 둔 여성 ▲에이즈,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기능이 약해진 여성 등이다. 또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가졌을 때에도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높아진다.

성교가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비위생적인 숙박시설의 침구를 통한 감염처럼 물체나 옷 표면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위생 관념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직접 성관계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매개체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 역시 높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른 나이 성 접촉을 피하고 성관계를 가질 때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 금연과 운동을 생활화하는 건전한 습관도 면역력을 강화해 감염 위험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정기검진을 통한 전암 병터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다.

예방백신을 통해 발병 가능성을 차단할 수도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발암성 HPV 중 고위험 유형인 HPV 16, 18과 유사한 바이러스양 입자를 유입해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파괴한다.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첫 성경험 직후부터 시작되므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규 감염 혹은 재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성인 이전 성경험을 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암으로 발전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으므로 예방을 통해 감염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총 3회에 걸쳐 백신 접종을 받지만 9~14세 여아는 2회 접종만으로도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입증된다는 임상 결과도 발표됐다. 현재 식약처는 여아에게 총 2회 접종하는 치료 요법을 승인한 상태로, 유럽연합 27개국, 미국, 일본, 호주 등 총 80여 국가도 백신 접종을 통한 여아 성병 발병률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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