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1% “치매 여부, 못고쳐도 알고 싶다”

 

오는 2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다. 고령화의 산물인 치매는 세계인이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특히 심각하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에 치매 유병률도 치솟고 있다. 이제는 암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경각심은 글로벌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인 GE헬스케어가 공개한 ‘신경질환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81%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이 의심되면 치유 가능성이 없더라도 발병 여부를 알고 싶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인 74%를 웃돌며, 브라질, 영국에 이어 호주와 공동 3위다.

치유하지 못해도 발병 여부를 알려는 이유로 한국인은 향후 거취 결정, 신변과 재산 정리, 완화치료 개시 등을 꼽았다. 지난 6월 진행된 이 조사에는 한국인 1천명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세계 10개국 성인남녀 1만명이 참여했다.

높은 경각심만큼 한국인은 조기진단의 기회가 확보되길 바랐다. ‘정확한 조기진단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93%,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진단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응답도 87%로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3위였다. 한국인의 97%는 이러한 조기진단이 ‘정부나 민간보험사의 건강보험을 통해 보장돼야 한다’고 답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면 본인이 부담하겠다는 응답도 64%로, 세계 평균인 51%보다 높았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렇게 치매를 무서워하면서도 정작 초기 증상에는 무뎠다. 감정과 행동의 급변, 성격 변화, 의욕저하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증상에 대한 한국인의 인지도는 세계 평균보다 20% 이상 낮았다. 기억상실,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판단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보편적 증상에 대한 인지도는 세계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치매 초기 증상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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