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때 男 ‘이판사판’ 女는 ‘조심조심’

 

모두 우울해지지만 반응은 달라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으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서는 남녀 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자는 위험한 선택을 하기 쉽고, 반대로 여자는 오히려 더 조심을 한다는 것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니콜 라이트홀 교수팀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 보기 위해 남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돈을 딸 수 있는 컴퓨터 게임을 시켰다.

이 게임은 마우스 클릭으로 풍선에 바람을 많이 넣을수록 더 많은 돈을 딸 수 있지만 미리 정해져 있는 한계를 넘으면 풍선이 터져 그 동안 딴 돈이 모두 없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두 조로 나누어 한 조만 차가운 얼음물에 손을 담그게 했다. 이렇게 하면 코르티솔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스트레스에 놓인 심리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는 남녀 모두 40번 정도씩 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은 남자들은 펌프질 횟수가 48번으로 올라가면서 ‘위험한 베팅’을 더 많이 했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은 여자들은 펌프질 횟수가 32번으로 줄어들면서 ‘작은 돈이라도 따려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남자들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이판사판식 선택을 하고 여자들은 더욱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더 큰 보상을 노리는 남성의 특징은 진화적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위험한 선택으로 더 큰 보상을 얻기는커녕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PLoS O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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