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헬리코박터균, 여드름 치료 ‘효자’ 되나

 

요구르트 광고로 익숙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균이다. 하지만 이 균에서 유래된 펩타이드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화제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원료인 아미노산 결합체다.

18일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 등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에서 유래된 펩타이드인 ‘HPA3NT3’가 여드름균을 파괴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여드름균에 감염된 사람의 피부 각질과 실험용 쥐에 이 펩타이드를 투여하고 24시간 뒤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사람의 피부 각질에서 세포 독성 없이 여드름균이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

진피에 투여한 쥐의 경우 여드름균뿐만 아니라 홍반과 염증 부위도 호전됐다. 연구진은 여드름균 때문에 활성화되는 신호전달체계가 억제돼 염증을 유발하는 염기성 단백질인 IL-8의 발현과 세포 내 칼슘의 움직임이 감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새로운 여드름 치료제가 개발될지 주목된다. 김범준 교수는 “‘HPA3NT3’를 사람의 피부 각질세포와 실험동물에 적용해 살균과 항염증 효과를 입증했다”며 “기존 치료제와 치료기술에 이러한 펩타이드 기술을 접목한다면 중증도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발생 억제에 효과적인 치료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을 비롯해 미국 콜로라도대 송인성 교수팀, 조선대 박윤경 교수와 류순효 박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 논문은 SCI급 저널인 영국피부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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