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간 왕따, 후일 우울증 위험 2배

 

불안증, 자해 비율도 높아

형제나 자매 사이에서 일어나는 왕따가 나중에도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왕따는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 등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학교 왕따가 문제가 되고 있다.

B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12세 아이 7000명을 대상으로 형제자매간에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했다. 6년 후 이들이 18세가 됐을 때 정신 건강 상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수차례 형제자매로부터 왕따를 당한 786명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우울증이나 자해, 불안증이 약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에서는 우울증이 12.3%, 자해가 14%, 불안증이 16%로 나타났다. 왕따를 당하지 않은 아이들은 6년 후 우울증 발생 비율이 6.4%였고, 불안증은 9.3%, 자해는 7.6%로 조사됐다.

연구팀의 루시 보우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가족 간에 종종 일어나는 단순한 괴롭힘이 아니라 일주일에 수차례 발생하는 왕따 현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3명 이상의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에서 여자아이가 남자보다 더 왕따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며 평균적으로 8살 때부터 왕따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형제자매간에 일어나는 왕따는 오랜 기간에 걸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부모가 자녀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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