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에 속이 더부룩… 사과가 ‘명약’

 

추석 연휴 내내 기름진 명절음식을 먹다보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경우가 많다. 배변도 원활하지 않아 화장실을 들락거리기 일쑤다. 변을 보더라도 냄새가 지독해 다른 가족들 보기가 민망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사과가 명약이 될 수 있다. 장 청소와 변비, 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명절의 천연 소화제’ 사과의 효능에 대해 소개한다.

나쁜 균 잡고 배변 촉진 = 사과의 최대 장점 중의 하나가 식이섬유인 펙틴(Pectin)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 등으로 장이 산성화되면 나쁜 균이 증식하기 쉽다. 이 때 펙틴은 장을 약산성으로 유지하며 나쁜 균의 증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과를 먹으면 나쁜 균이 약해지고 좋은 균이 살아나게 된다.

펙틴은 대장에 쌓여 단단해진 변을 부드럽게 해 배변을 촉진한다. 이는 변비뿐만 아니라 설사에도 도움이 된다. 변비일 때는 사과를 통째로 먹는 것이 좋지만 설사를 할 경우에는 갈아서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펙틴은 사과껍질 가까이에 있어 가급적 껍질을 깎지 말고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펙틴은 요리에 자주 이용되는 홍옥사과에 많이 들어 있는데 하루 2개 정도면 충분하다.

혈당 조절에도 도움 = 사과는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사과는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낮은 식품 중 하나다.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혈당치를 급격하게 상승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식품이다.

좋은 사과 선택법 = 과실 꼭지가 푸른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것은 수확 후 며칠 되지 않은 신선한 사과라는 증거다. 반면 꼭지가 시들어 있고 가늘며 잘 부러지는 것은 수확한지 오래된 과일이다. 사과의 색은 꼭지 반대부위인 체와라는 부위의 색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담홍록색으로 녹색이 사라진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과를 수확한지 오래 되었거나 나무에서 지나치게 익은 사과는 표면에 끈끈한 느낌의 왁스질이 나오는데, 이는 과실 자체가 노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므로 신선도가 떨어진 상태다.

사과는 다른 과일과 분리해 보관해야 = 사과는 과일을 숙성시키는 호르몬인 에틸렌(ethylene)이 많이 나온다. 사과를 다른 과일과 함께 섞어 보관하면 주위의 과일을 빨리 성숙시켜 쉽게 노화되도록 만든다. 사과를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신선한 맛을 즐기려면 폴리에틸렌 필름에 밀봉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밀봉하면 수분 증발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1~2개월 보관 가능하다.

가장 맛있게 사과를 먹으려면 = 가장 먹기 좋은 사과의 온도는 5~7℃이다. 사과는 품종별, 온도별로 저장 기간이 다르므로 이를 확인해 저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과를 어떻게 하면 더 달게 먹을 수 있을까? 과일은 미지근한 온도보다 차가운 온도에서 더욱 달게 느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는 과일의 단 맛을 내는 성분인 당의 형태 때문이다.

당에는 α(알파)형과 β(베타)형이 있는데 α형보다 β형이 단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감미도가 3배 높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β형이 증가해 더 달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혀의 감각이 둔해져 단 맛을 덜 느끼게 되므로 냉장고 온도 정도로 적당히 차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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