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구장창 자기 말만…답답한 상사 통증 유발

 

갈등 피하지 말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직장인들은 어떤 유형의 상사를 가장 대화하기 힘든 상사로 꼽을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남녀 직장인 350명을 대상으로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상사와 대화할 때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주구장창 자기 할 말만 하는 상사’(27.3%)를 1위로 꼽았다.

이외에도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갖 논리를 갖다 대는 상사’, ‘버럭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상사’, ‘우유부단하게 의견을 자꾸 바꾸는 상사’ 등이 대화하기 어렵거나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상사 유형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직장 상사, 배우자 등과 의견 대립이 있을 때 할 말을 잘 못하면 신체적 통증 생기고 이런 통증이 오래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키라 버디트 교수팀은 ‘국민의 일상을 연구하는 국가프로젝트’에 참여한 33~84세 성인 184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최근 8일 사이에 참여자들이 자기주장을 큰 소리로 펼치거나 주장하고 싶었지만 다투는 게 싫어 그냥 참은 일이 있는지 물었다.

연구팀은 그리고 참여자의 스트레스 수치를 관찰했다. 참여자 가운데 60%가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 큰 주장을 하지 않았다. 40%는 갈등을 피하지 않고 맞섰다. 27%는 자기주장을 분명히 하든지 안 하든지 긴장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타인과의 의견 대립을 피하든 피하지 않든지 간에 일단 그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스꺼움이나 통증 같은 신체적 증상도 더 많이 나타났다. 특히 갈등을 회피해버린 사람은 다음날 더 많은 신체 통증을 호소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최고조로 치솟는 상황이 생겨도 24시간이 지나면 그 수치가 줄어든다. 반면 생각을 표현하지 않고 끙끙 앓는 사람은 코르티솔 수치가 최고조에서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돼 하루 종일 진정하지 못했다.

버디트 교수는 “타인과의 관계는 매일 자기 기분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관계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현명하게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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