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숙성 김치 유산균 1억…. 묵은지엔 얼마?

 

최근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 각종 가공식품에 찌든 사람들에게 유산균이 장 건강을 비롯해 아토피 피부염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유산균이 건강식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유산균이란? = 우리 몸의 장은 음식의 영양분이 잘 소화되고 흡수되도록 수많은 주름이 잡혀 있다. 이런 울퉁불퉁한 장의 벽은 유해균이 달라붙기 쉽다. 장에 좋은 유익균은 표면의 세포 돌기 틈새에 먼저 자리를 잡아 유해균이 달라붙을 공간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은 장 벽의 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유해균과 곰팡이균이 살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장내 세균의 균형이 파괴돼 유익균이 적어지고 유해균이 많아지게 되면 독성물질이 장점막을 통과해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병원성 세균, 부패균, 유해 효모균 등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장의 해독 기능을 유지한다.

유산균의 보고 김치 = 채널 A 건강정보 프로그램 ‘닥터 지바고’와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김치를 통해 유산균을 섭취하려면 7∼8일 정도된 김치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는 숙성 정도에 따라 유산균 수가 달라진다. 7∼8일 정도 숙성된 김치에서는 g당 약 1억 마리, 1년 이상 된 묵은지에서는 약 2,000마리가 검출됐다. 막 담근 생김치에서는 유산균이 약 1만 마리 나왔다, 따라서 1주일된 김치를 하루 100g씩 먹으면 100억 마리의 유산균을 섭취하는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2~18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김치 유래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플랜타룸 CJLP133’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효과에 대해 임상연구중이다.

연구팀은 2012년 ‘소아 알레르기 면역학’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CJLP133이 아토피피부염 완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어린이 80여 명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김치 분리 유산균을 섭취시킨 결과, 아토피 중증도 지수(아토피가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객관적 지수)가 27.6점에서 20.4점으로 낮아졌다.

유산균 발효유, 제제 = 발효유를 마시는 것도 유산균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가정에서 유산균을 직접 배양하여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염되지 않게 제대로 배양하려면 상당히 까다롭고 번거롭다. 유산균을 간편하게 먹으려면 분말이나 캡슐 형태로 판매되는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도 투입유산균의 양뿐만 아니라 보존유산균의 양을 확인하는 것이 좀 더 확실한 방법이다. 1회 복용량당 보존유산균 100억 cfu(Colony Forming Unit, 균총형성단위), 쉽게 말해서 한번에 1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유산균 제대로 먹는 법 =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박수헌 교수(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는 ‘닥타 지바고’에 출연해 “유산균은 장의 저항력을 높여주지만 인체의 면역력을 올려준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는 “면역력에 좋다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에 사용했을 것”이라며 “유산균은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대로 식품으로 먹어야지 치료제로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시판되는 유산균 음료의 새콤달콤한 맛에 간식처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음료들에는 기대하는 것보다 유산균 양이 적다. 유산균이 든 음료는 신 맛이 나기 때문에 맛을 내기 위해 당분이나 색소 등 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유산균 음료를 마실 때는 당분 함류량을 살피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분이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이라며 당분을 하루에 25g(약 6 티스푼) 이하로 섭취하라는 권고안을 지난 3월 제시한 바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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