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진드기에 뱀도 ‘불쑥’….안전 벌초 요령

 

일 년 중 조상의 산소를 찾는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벌초 시즌이 돌아왔다. 온 가족이 모여 성묘를 지내는 추석을 맞아 묏자리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조상의 묘를 돌보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이처럼 후손의 도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벌초 시기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산이나 풀숲이라는 산소의 공간상 특징 때문에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벌 쏘임= 이맘때는 일 년 중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벌초 시 벌을 피할 수 있는 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낮 기온이 아직까지 높은 편이지만 긴팔, 긴바지, 장화, 장갑 등을 착용하고 벌을 유인할 수 있는 밝은 색상의 복장은 피해야 한다. 또 청량음료나 수박처럼 단내를 풍기거나 자극적인 향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벌초 작업에 앞서서 주변에 벌집이 없는지 살피고 벌집이 있다면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이 날아들 때는 손을 휘젓지 말고 낮은 자세를 취하고,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뒤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야 한다.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이럴 때는 119에 신고하거나 인근 병원으로 재빨리 이동해야 한다.

모기떼= 산간지역은 야생모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집모기처럼 드문드문 한 마리씩 존재하지 않고 떼로 몰려있다. 따라서 야생모기의 습격을 받으면 한두 군데 물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군데가 한꺼번에 물리게 된다.

따라서 벌초 작업은 날이 밝은 시간동안 마무리해야 하고 모기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길고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모기 물림을 예방할 수 있는 천연성분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털 진드기= 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의 유충은 인간에게 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킨다. 이 질환에 감염되면 10일 전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이 시작되고, 항생제 투여를 받으면 수일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물린 부위에 딱지가 생겨 외관상 확인이 가능하고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열이 몇 주간 지속될 경우에는 기관지염, 폐렴, 수막염 등으로 악화될 위험도 있다.

쯔쯔가무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 위에 눕거나 용변을 보는 일을 삼가야 한다. 또 벌초 작업 후에는 곧바로 깨끗이 목욕을 하고 입은 옷도 즉시 세탁해야 한다.

살인진드기= 풀밭에서 조심해야 할 또 다른 야생진드기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다. 살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매개로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30%가 넘는 질환이다.

살인진드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복을 제대로 갖춰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벌초를 끝낸 뒤 재빨리 샤워 및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벌초 작업 전 진드기 퇴치제를 지참하는 것 역시 진드기의 접근을 막는 한 방법이다.

뱀 물림=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보다 심장에 가까운 쪽을 단단히 동여매 독이 퍼지지 않도록 혈액순환을 차단하고 상처부위가 심장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독을 빼내기 위해 입으로 빠는 것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응급처치를 해준 상대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숲을 걸을 때 긴 막대기로 풀숲을 헤치면서 뱀이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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