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감이 싹~, 원예치료 힐링효과 높다

 

웰빙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힐링이다. 치유로 해석되는데, 방송에서도 힐링을 간판으로 내건 프로그램이 한때 상종가를 쳤다. 출연자가 자신의 속내를 쏟아내 가슴 속 상처를 치유하는 형식이다. 최근 들어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흉흉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힐링받기를 원하고 있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힐링은 여러 형태로 이뤄진다. 고백, 웃음, 울음, 여행 등 자신에게 맞는 힐링법을 저마다 찾는다. 주로 주변 사람이나 대자연의 힘을 빌리는 방식인데, 생명을 매개로 할수록 치유효과가 높다. 원예치료가 대표적이다. 식물이 자랄 작은 공간만 있다면 일상에서 쉽게 힐링받을 수 있다.

원예치료의 치유효과는 현장에서도 그대로 입증됐다. 2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암 환자 7명에게 원예치료를 실시하자 자아통합감이 크게 향상됐다. 자신감과 성취감은 늘고, 불안감과 우울감은 줄어든 것이다. 환자들은 최근 두 달간 주 1회씩 원예치료에 참여해 꽃을 눌러 만드는 압화작품, 잔디인형, 다육식물정원, 허브차, 자신이 원하는 꽃바구니 등을 만들었다. 치료 결과, 참여 전 91점대였던 자아통합감은 99점대로 높아졌다.

원예치료는 그간 암 환자는 물론 뇌졸중 환자의 치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후 편마비가 온 환자에게 주5회, 하루 30분씩 원예치료를 한 결과, 무력감과 우울증은 줄고, 자아 존중감은 늘어났다. 식물을 직접 보고 가꾸기 때문에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환자뿐 아니라 학생들의 치유에도 좋다. 교실 안에 실내정원을 만들어 가꾸게 하자 초등학생의 경우 집단 괴롭힘 등 학교폭력이 줄고, 주의력도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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