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잠드는 뉴욕….밤새 뒤척이는 도쿄

 

뉴욕과 도쿄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마천루가 즐비한 역동적인 도시이자 문명과 자본의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밤새도록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일 것 같은 두 도시가 서로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스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뉴욕은 주요 거대도시 중 일찍 잠이 드는 도시인 반면 도쿄는 가장 잠이 없는 도시다.

연구팀이 전 세계 주요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면의 양을 추적한 결과, 뉴요커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7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 뉴욕이 전 세계 주요도시 중 가장 먼저 침실 불이 꺼지는 도시는 아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거주민들은 평균 6시간 58분의 수면을 취해 주요도시 중 가장 잠을 많이 자는 도시로 꼽혔다.

또 가장 일찍 잠자리에 드는 도시는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즈번 거주민들은 평균 밤 10시 57분에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브리즈번 거주자들은 평균 아침 6시 29분에 일어나 가장 일찍 일어나는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침잠이 가장 많은 도시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평균 아침 8시 8분에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가장 잠이 없는 도시는 어디일까. 이 연구에 따르면 도쿄 거주자들이 가장 잠을 적게 잔다. 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 44분이다.

하루 7~9시간이 최적 수면시간으로 권장되고 있지만 세계 주요도시들은 권장수면 시간에 못 미치는 잠을 자고 있다. 수면 부족은 인지기능 감퇴로 인한 치매 위험률을 높이고, 혈압 증가로 고혈압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에너지 보충을 위한 야식을 먹는 습관도 늘어나면서 비만율도 높이게 된다.

대도시 사람들은 잠 부족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지만 분주하고 치열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하루 9시간을 자도 밤새 몸을 뒤척이며 선잠을 자는 것보다 5시간의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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