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땅’치다 병원행, 골프 부상 왜 생기나

미국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상의 늪에 빠졌다. 허리 부상의 여파로 최근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수모를 겪은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열릴 라이더컵 출전도 포기했다. 사실상 올 시즌을 접고 허리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폭발적인 스윙을 위해 순간적으로 온몸을 쓰는 골프는 생각보다 부상 부위가 다양하다. 몸 관리가 철저한 프로 골퍼라도 반복된 스윙은 늘 부상의 위험을 안겨준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말할 것도 없다. 긴장된 상태에서 스윙을 하다 근육이 뒤틀리거나, 흔히 말하는 ‘뒤땅’을 쳐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골프 입문자들에게 흔한 통증부위는 손과 손목이다. 대부분 초보다 보니 뒤땅을 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타격 시 충격으로 손가락에 통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에는 운동을 중단하고 일정기간 안정을 취하며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 이상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팔꿈치가 아픈 ‘골프 엘보우’도 빈발한다. 과도하게 연습하면 손과 손목에서 팔꿈치로 이어진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미세하게 파열될 수 있다. 골프 엘보우가 발생하면 골프채는커녕 찻잔을 들기도 힘들 만큼 팔꿈치에 통증이 온다. 평소 운동으로 손과 손목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골프 엘보우가 생겼는데 업무상 라운딩을 피할 수 없다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라운딩 후 찜질과 마사지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타이거 우즈의 허리 부상이 반복된 스윙에 따른 직업병이라면, 아마추어 골퍼의 허리 부상은 잘못된 스윙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고질적인 허리 질환이 없는데 골프만 치면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대부분 스윙 자세에 문제가 있다. 전문의들은 골프 스윙 자체가 허리에 큰 무리를 주진 않는다고 설명한다.

골프는 신체의 회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무릎에도 적잖은 충격이 가해진다. 아마추어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 등 원래 무릎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골프 전문가들은 양발을 벌려 무릎보다 몸통을 쓰는 스윙자세로 바꾸면 무릎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권한다. 자전거 타기나 아쿠아워킹 등으로 무릎 위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근육이 긴장되고 피로한 상태에서 스윙을 하다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트레칭 없이 과도하게 연습하다 어깨 통증을 겪는 경우도 흔하다. 전문의들은 “초보자일수록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일단 통증이 오면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운동을 중단하고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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