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암스도 앓은 파킨슨병 치료 잰걸음

할리우드 영화 ‘백투더퓨처’는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했다. 3040세대에게는 시간여행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 영화 속 주인공인 캐나다 출신 배우 마이클 J. 폭스도 흥행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았다. 작은 키로 종횡무진 과거와 미래를 오갔던 그는 1980년대 잘 나가는 할리우드 스타였다.

마이클 J. 폭스는 새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돌연 은퇴했다. 파킨슨병 증세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1991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퇴화돼 발병한다. 동작이 느려지고, 손발이 떨리고 뻣뻣해 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마이클 J. 폭스를 비롯해 전설적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도 이 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최근 자살한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도 파킨슨병 초기 증세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J. 폭스는 은퇴 이후 파킨슨병의 치료법을 연구하기 위한 활동가로 전향했다. 그의 이름을 딴 ‘마이클 J. 폭스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킨슨병 치료와 연구를 위해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손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텔은 재단과 함께 파킨슨병 증상을 모니터링할 새로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 인텔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를 적용할 예정이다.

파킨슨병은 증상의 변동이 심해서 모니터링하기 쉽지 않은 질환이다. 연구진은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된 빅데이터를 플랫폼에 저장하고, 이를 환자 일지, 약물 복용량 등의 정보와 결합, 분석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파킨슨병 환자의 심박과 근육 경련, 운동 패턴 등의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인텔은 현재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측은 이러한 연구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과 진단, 치료에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측은 연구단계의 하나로 연말쯤 관련 모바일 앱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와 약물 복용량을 보고할 수 있는 용도로 개발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탐지한 환자의 변화를 통해 약물이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게 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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