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조울증 겪는 노인 급증…여성 더 심각

 

노년에 우울증과 조울증을 겪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우울증과 조울증 증가율이 최근 5년간 각각 연평균 9%, 16%에 이르러 다른 연령대보다 확연히 높았다. 80세 이상 노인의 조울증 증가율은 연평균 48%에 달했다.

전체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 역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09년 우울증 환자는 49만여명에서 지난해 59만여명으로 연평균 5%씩 증가했다. 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5만여명에서 7만여명으로 해마다 평균 10%씩 늘었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다. 보통 조증이 나타나기 전이나 후에 우울증을 함께 겪는데, 우울증보다 조울증의 자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조울증의 경우 우울증보다 발병시기가 이르고, 재발이 잦아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병의 경과와 치료에서 우울증과 차이가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울증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2배 많았고, 조울증의 경우 1.5배 정도 많았다. 60세 이상 여성의 우울증과 조울증은 예방과 치료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남성 중심 사회구조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 발병 원인도 복합적이어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이목희 의원은 “노년의 빈곤 해소와 정신건강을 위한 예방책 마련 등 노인복지증진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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