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30여명 의료지원 만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해 4박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나이는 78세로 고령이다. 그럼에도 방한 일정은 100시간 가량에 30분 단위로 짜여져 있어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황청과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교황의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 시절 폐질환을 앓아 폐 일부를 절제했으며 허리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지난 6월 가벼운 건강 이상으로 로마의 한 병원 미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방한 기간 중 교황의 건강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무팀이 살피게 된다. 전문 의료인력 30여명을 2개조로 나누어 24시간 지원하고 있다.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시복식(서울 광화문)에는 응급의료팀이 비상대기한다. 이날 고령의 가톨릭신자들이 대거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 보건복지부 등 관련 당국은 긴장 속에 행사 점검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시복식이 예정된 서울 광화문 일대는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무더울 전망이다. 한때 비소식이 예보되기도 했지만 중부 내륙 지방에 소나기 소식이 있을 뿐 시복식이 열리는 동안 소나기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천주교,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면밀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행사가 땡볕이 내리쬐는 낮에 개최된다는 점을 감안해 고령 참가자들의 탈수, 탈진 등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언제라도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모두 27곳의 현장응급의료소가 마련된다. 1곳 당 의사(1~2명), 간호사(1~2명), 구급대원(1~6명) 등 총 8~9명의 의료진과 응급의약품, 장비, 구급차가 배치된다.

이번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 공식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17만여명이다. 그러나 행사장 주위에서 참여하는 인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응급의료소는 행사장 안에 12곳, 밖에 15곳이 운영된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 동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를 비롯해 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강북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 대전은 대전성모병원, 충남대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해 행사를 돕고 있다. [사진=프란치스코 교황 트위터]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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