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어디, 멀리 가야 하나? 막바지 건강 휴가법

 

휴가기간도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여름 내내 흘린 땀과 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지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휴가기간을 집에서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단 집에서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하게 보내다보면 휴가가 끝난 뒤 오히려 몸이 나른해질 우려가 있다. 어떻게 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무기력해지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까.

스테이케이션 누리기= 교통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여행길에 오르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집에서 여가를 즐기고 싶어 한다. 집에서 ‘머물며(stay)’ ‘휴가(vacation)’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cation)’을 누리려는 사람들이다.

휴가기간이라고 해서 반드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는 법은 없다. 편안한 공간에서 안정을 취하고 지친 몸을 쉬게 하는 것 역시 좋은 휴식법이다. 단 스테이케이션을 보낸다고 해서 무작정 잠만 자거나 누워있는 생활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동안 누리지 못한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다면 휴가 하루, 이틀 정도 나태하고 게으르게 보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오랜 기간 빈둥대는 것은 수면 사이클과 생체리듬을 망가뜨린다. 평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까지는 없다. 단 몸이 늘어지고 무기력해질 정도로 잠을 자는 날은 하루 정도만 보내자. 남은 기간 동안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 등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먼 곳 대신 가까운 곳으로= 평소 할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위해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휴가의 정의라면 이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보람된 휴가를 보내는 방법이다. 반면 장시간 이동수단 안에 머물러야 한다거나 사람들이 북적대는 여행지를 피하고 싶지만 바깥공기만큼은 쐬고 싶은 욕구가 있을 수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면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사람들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는 것이 좋다. 인근에 공원이 있다면 돗자리, 간식, 책, 노트북 등을 들고 나가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잡자. 요즘에는 책 크기의 가볍고 작은 돗자리도 많으므로 짐을 챙기는 것도 번거롭지 않다. 미국 센트럴파크처럼 상체 탈의를 하거나 비키니를 입고 누워있을 수는 없겠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곳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녹색공간에서 살균하기= 근처 공원도 좋고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산이나 수목원을 가보는 것도 좋다. 나무가 우거진 숲은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삼림욕을 즐기며 좋은 공기를 마실 수도 있는 공간이다. 볕이 잘 드는 날에는 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많이 방출되므로 체내 살균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녹지대에 머물러 있으면 면역시스템이 강화되고 우울증상이 완화되며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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