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세계적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째 긴급위원회 회의를 연 WHO가 오늘(8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여행 자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에게 권고된다. WHO는 물론 각국 정부도 이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에볼라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 재앙으로 공식 선포됐다. 에볼라 긴급위원회는 20여명의 면역 및 백신 전문가들과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가 간 전파 가능성과 확산 방지 대책 등을 긴밀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6일 에볼라 경보를 최고 단계인 레벨1까지 격상시켰다. 우리나라도 7일 아프리카 직항편에 대한 검역조사를 일반 검역대에서 게이트로 전환시키며 검역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지난 1일 라이베리아를 거쳐 케냐 직항편을 통해 귀국한 승객에 대해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출입국관리소와 외교부를 통해 에볼라 발생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승객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추적관리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만 현재 1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인 감염자 두 명을 상대로 투약된 실험용 에볼라 백신이 증상을 호전시킨 것으로 전해져 에볼라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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