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긴 운전에 안절부절… 아저씨들이 왜?

 

휴가를 맞아 가족과 고향 부모님 댁에 들를 계획을 세운 40대 최모씨는 떠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서울에서 순천까지 장거리 운전도 문제지만, 지병인 전립선비대증이 더 골칫거리다.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마려운 것은 차치하고, 오줌이 샐 때도 있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최씨와 같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장거리 운전은 최대 고민이다. 오랫동안 앉은 자세에서 오줌을 참다가 전립선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은 요실금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방광의 출구를 막아 절박성 요실금 등 과민성방광 증상을 동반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중장년층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비대증이 늘어나면서 남성 요실금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남성요실금 환자는 전년대비 6% 이상 늘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같은 해 90만명에 육박했다. 2008년 이후 해마다 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최근에는 전립선암 조기 검진으로 수술이 늘면서 골반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져 생기는 복압성요실금 환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립선질환으로 요실금을 겪는 남성들이 늘면서 요실금 패드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 위주였던 수요층에 중장년 남성들이 빠르게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오픈마켓 조사를 보면 남성의 요실금 패드 구매 증가율은 2012년 20%이던 것이 지난해 48%로 껑충 뛰었다. 주로 40~50대 중장년층이다.

남성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들도 남녀공용 요실금 팬티를 출시하고 있다. 물처럼 흐르는 소변을 저장해야 하는 성인용 패드는 특수층을 한겹 더 쌓는 등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패드 표면 역시 물보다 조금 약한 약산성을 유지해야 장시간 착용해도 피부트러블이 생기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름휴가가 괴로운 사람들을 위해 요실금 팬티가 인기를 얻는 이유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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