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무서운 심혈관질환, 한여름도 위험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 원인

겨울은 심뇌혈관계 환자들에게 위협이 되는 계절로 자주 거론된다. 추위 때문에 혈관이 수축되면 혈행(피의 흐름)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극심한 추위 못지않게 극심한 더위도 심뇌혈관질환에 치명적”이라고 경고한다. 땀이 심뇌혈관질환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수분이 땀으로 갑작스럽게 많이 배출되면, 체내 수분 양에 변화가 생기고 체내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이처럼 급작스러운 혈압 변화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폭시킨다.

땀을 흘림으로써 생기는 혈전(피떡)도 심뇌혈관질환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피가 끈끈해지면 혈전이 생겨난다. 혈전은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무더위에 동반되는 스트레스도 간과할 수 없는 위협 요인이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빙엄턴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심한 동맥경화증 환자의 혈관에는 플라크가 쌓였으며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막힐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김남혁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심뇌혈관 환자가 더위에 노출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갑작스러운 스트레스가 극심한 혈압 변화를 야기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대한고혈압학회 등 8개 학회와 함께 마련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에는 생활습관 개선 및 조기진단, 지속적 치료, 응급증상 숙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평상시 혈관 내 콜레스테롤, 혈행, 혈관 관리가 강조돼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혈관 내부에 이상 물질이 쌓이거나 혈관 자체의 원인에 의해 혈행이 방해를 방을 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평상시 생활습관을 점검해 혈관 내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손쉽게 혈관 벽 두께를 확인할 수 있는 혈관 초음파 검사가 도입된 이후 뇌졸중 유병률이 상당히 낮아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뇌졸중 발병 가능성을 70% 이상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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