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휴가 해외로?… 장거리 비행시 주의점

 

휴가철이 되면 집, 학교, 직장을 오가던 활동반경을 넓혀 아주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욕구가 든다. 가깝게는 국내여행을 할 수도 있고 멀게는 지구 반대편으로 떠날 수도 있다. 비행기를 타면 김포에서 제주까지 1시간, KTX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장시간 비행기 안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고도가 높은 상공에서 비좁은 공간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만큼 건강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장거리 비행 시 주의해야 할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산소 부족= 장거리 비행을 하기 전 우선 자신의 현재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내는 육지보다 산소 농도가 낮기 때문에 심장질환, 폐질환 등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심지어 건강한 사람들조차 기내 산소부족으로 두통, 구토,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 응고= 장시간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다리 혈관에 혈전(혈액이 국소적으로 굳는 상태)이 생길 위험도가 3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버드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여행 시간이 2시간 길어질 때마다 혈액 응고 위험도는 18%씩 높아진다. 따라서 비만자, 임산부, 정맥류 질환 등을 가진 사람들은 여행 전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비행 도중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일어나는 등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종아리 근육을 마사지하고 복도를 수시로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기내에서 커피나 술은 삼가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항공성 중이염= 비행기 착륙 시에는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보통은 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지만 간혹 귀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중이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항공성 중이염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보다 착륙할 때 주로 발생하는데 육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귀가 막힌 듯한 느낌과 통증이 이어진다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있다. 이 질병은 이관(코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 제 기능을 못할 때 일어나므로 비염, 축농증, 감기 등으로 코가 자주 막히는 사람들은 이비인후과에서 사전 검진을 받고 비행하는 것이 좋다.

또 비행 중에는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면 이관의 기능이 보다 활성화되고, 코를 살짝 막아 공기를 천천히 내보내거나 하품을 하면 이관을 열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세균 감염=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있다 보면 세균 감염 가능성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비행기 내부 공간 중 화장실이 가장 비위생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좌석의 팔걸이나 테이블 등에도 세균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 비행기를 타기 전 미리 물티슈를 준비해두고 자리에 착석하면 제일 먼저 테이블과 팔걸이 등을 깨끗이 닦자. 세균 감염 확률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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