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 알려주면 아이들 채소 더 안먹어

 

아이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자녀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부모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콩, 당근, 시금치처럼 몸에 좋은 음식을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채소와 과일을 먹게 하려면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정보를 주지 않는 편이 좋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과 시카고대학 부스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몸에 좋은 음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단지 음식의 맛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건강에 좋은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좋은 음식도 먹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들은 특정 음식이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거나 책을 읽거나 숫자를 세는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그 음식이 맛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먹지 않게 된다. 실제 맛 때문이 아니라 맛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3~5세 사이 아동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참가아동들은 크래커와 당근을 먹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동화책을 읽었다. 이 책에는 당근을 섭취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들이 설명돼 있지 않다.

실험 결과, 당근이 건강한 음식이라는 정보가 담겨 있지 않은 동화책을 읽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당근을 더 잘 먹는 결과를 보였다.

주요 저자인 마이클과 아일렛 연구원은 해당 논문을 통해 “아이들에게 영양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일 때는 건강상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강조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음식을 먹게 하는 방법”이라며 “건강한 음식을 먹게끔 유도해야 비만, 소아 당뇨병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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