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의 두려움 신생아에 전달 인생 전반 영향

 

산모가 냄새를 통해 감지하는 두려움이 신생아에게 전달돼 아기도 엄마와 같은 두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가 경험했던 트라우마는 아기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혐오증 등이 여기에 속한다.

미국의 정신과의사이자 신경과학자인 야체크 박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를 통해 “쥐 실험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젖먹이 쥐들은 일반적으로는 주변 환경에서 위험에 대한 정보를 얻고 면역성을 키워나간다”며 “하지만 그들의 엄마가 정보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엄마가 위협으로 느끼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익혀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전에 이미 엄마의 경험을 통해 두려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한다”며 “유아기에는 배움을 통해 얻은 정보가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으면 재빨리 사라지지만 엄마로부터 전송된 기억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페퍼민트 냄새가 날 때 실험쥐들에게 전기충격을 줌으로써 페퍼민트 향을 두려운 냄새로 기억하도록 했다. 통제군에 속한 쥐들은 냄새가 나도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 후 쥐들의 뇌를 촬영한 결과, 페퍼민트 냄새가 날 때 두려움을 느끼는 어미의 유전적 패턴이 새끼 쥐들에게 전달되는 경향이 발견됐다. 또 페퍼민트 냄새를 두려워하는 어미 쥐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들만이 페퍼민트 냄새에 두려움을 느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연구팀이 새끼 쥐의 편도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자 새끼 쥐들은 두려움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학습하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편도체는 학습과 관련이 있는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두려움이나 비이성적인 생각들을 학습하는 패턴을 방해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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