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되레 배가 고파지는 음식 6가지


술, 스시 롤, 피자…

배가 고플 때는 먹어야 한다. 하지만 먹고 나니 먹기 전보다 더 배를 고프게 하는 음식들이 있다.

내과 전문의이자 체중 조절 전문가인 수 디코티스 박사는 “배고픔은 위와 창자, 뇌, 췌장, 혈액 순환에서 일어나는 많은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라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하이재킹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이 먹으면 되레 배를 더 고프게 하는 음식 6가지를 소개했다.

짠 스낵=짠 감자 칩을 먹고 난 뒤 바로 단 것이 먹고 싶어지는 이유가 있다. 칩이나 프레첼 등 짠 스낵은 빨리 소화되는 단순 탄수화물로서 인슐린을 급하게 올렸다가 곧바로 떨어지게 만든다. 이때 혀의 미뢰와 뇌는 빨리 반응하는 에너지를 단 음식과 연결시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짠 음식을 먹은 후에는 단 것이 먹고 싶어진다.

술=‘알코올과 알코올중독(Alcohol &Alcoholism)’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술을 3잔만 마셔도 신체의 렙틴 양을 30%나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렙틴은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단백질이다. 디코티스 박사는 “알코올은 또한 몸속의 글리코겐을 대폭 감소시킴으로써 이를 보충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먹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MSG=요리할 때 쓰이는 화학조미료의 원료인 MSG(글루탐산나트륨)는 동물실험 결과, 식욕을 4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Obesity)’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MSG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코티스 박사는 “MSG가 시상하부에 해로운 영향을 줌으로써 식욕 억제 단백질인 렙틴 효과가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시 롤=영양학자인 수산 클레이너 박사는 “스시 롤은 건강에 좋은 생선을 먹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쌀밥을 훨씬 많이 먹게 된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롤 한 개는 30g이 넘는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다. 클레이너 박사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 수시 롤만 먹었을 때 섬유질이나 단백질 같은 포만감을 크게 느끼게 하는 성분이 없이 빨리 소화가 되기 때문에 위장은 곧 텅텅 비게 된다”고 말한다.

인공 감미료=디코티스 박사는 “탄산음료나 커피 등에 들어있는 인공 감미료는 뇌세포를 자극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곧바로 자극이 사라진다”며 “그 결과 하루 종일 단 것을 찾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배고픔을 통제하는 뇌 센터에 영향을 주게 된다.

피자=아무리 큰 피자라도 한 조각만 먹고 그칠 수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디코티스 박사는 “많이 판매되는 피자는 보통 흰 밀가루 반죽과 경화유, 가공 치즈, 보존료 등이 혼합된 것으로 혈당 수치와 포만 호르몬의 생산, 그리고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혼동을 일으킨다”며 “대신에 통곡물 반죽과 살코기와 채소 등을 얹어 집에서 만든 피자는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먹고 난 뒤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을 덜 들게 한다”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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