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림칙한 피부 표면 가려우면 암일 수 있다

피부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프거나 가려우면 피부암의 징후일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템플대학교 의과대학원 피부학과 연구팀이 환자들의 의료기록을 살핀 결과다. 연구팀은 지난 2010~2011년 사이 피부암 병변이 확인된 환자 268명의 기록을 조사했다. 이 환자들은 웨이크 포레스트 배티스트 의료센터에서 총 350개의 피부 병변을 치료 받은 환자들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길 요시포비치 교수는 템플대학교의료원 뉴스를 통해 “환자들 중에는 간혹 피부 표면이 암으로 의심되는 미심쩍은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부위들이 가렵거나 아프다면 흑색종을 제외한 다른 형태의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피부암 병변의 통증과 가려움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3분의 1 이상의 환자들이 병변 부위의 가려움을 호소했고, 30%는 통증이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환자들은 통증과 가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답변했다.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발병하는 피부암인 흑색종은 통증이나 가려움의 증세가 가장 적게 나타나는 피부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저세포암이나 편평상피암과 같은 피부암들은 가려움증과 통증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미국 암학회에 따르면 흑색종은 다른 종류의 피부암보다 유병률은 낮지만 악성도는 가장 높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피부가 햇볕에 과다 노출될 경우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

요시포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가려움증이나 통증 정도를 확인하는 간단한 임상평가의 중요성을 확인하고자 한 실험이었다”며 “가려움과 통증 수치를 평가하는 것은 의심이 가는 피부병변을 암인지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자마 피부의학(JAMA Dermatology)’ 저널 7월 23일 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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