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성인 여드름 새 치료법 주목

 

여름철 불청객인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성인들이 최근 늘고 있다. 보통 여드름은 20대 중반부터 사라지는데,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5세 이후까지 지속되거나 새로 여드름이 생기는 성인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여드름 진료 환자의 80%가 성인이라는 한 피부과 조사도 있다.

여드름의 원인은 청소년이나 성인이나 다르지 않다. 피지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아 모공을 막게 돼 여드름이 생긴다. 다만, 성인의 경우 모공을 막는 근본적인 이유가 다르다. 청소년은 2차 성징에 따른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성인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과로, 수면부족, 화장품 오남용 등 피지 분비를 늘리는 요인이 다양하다.

여드름이 생기는 부위도 차이가 있다. 청소년은 이마와 코 등 T존에 생기는 반면, 성인은 볼과 턱 등 U존에 주로 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성인의 경우 피부 각질이 탈락하고 재생하는 주기에 혼란이 생겨 모공이 막히면서 여드름이 날 때가 많아 발생 부위가 청소년과 다른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여드름의 형태도 다르다. 청소년은 초기에 좁쌀처럼 생겨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여드름으로 진행하는데, 성인은 처음부터 화농성 여드름으로 발생한다. 피부 진피층에 노폐물이나 독소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보다 피부 재생력도 떨어진다. 치료하기도 까다롭고, 재발도 잦다. 피부 노화와 더불어 색소 침착, 흉터를 동반할 가능성도 크다.

치료법은 크게 3가인데, 약을 바르거나 먹고, 외과적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표피의 성장인자가 성인 여드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장인자는 우리 몸의 세포 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탈모와 미백, 주름, 상처 치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22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피부과 김범준 교수가 여드름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얼굴 한쪽에는 표피성장인자 크림을, 다른 한쪽에는 위약 대조물질을 하루에 두 번씩 6주간 바른 결과, 표피성장인자 크림을 바른 환자군에서 염증성.비염증성 여드름의 개수는 물론 피지분비 정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대상 환자군은 모두 20~50대 성인들로 경증 및 중증 여드름 환자들이었다. 표피성장인자 크림을 바른 환자군은 염증성 여드름과 비염증성 여드름이 각각 33.5%, 25.4% 줄었다. 위약 대조물질을 바른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피지분비도 역시 유의하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김범준 교수는 “향후 항염증 및 피지 분비 조절 효과를 통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여드름 환자의 치료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SCI저널인 국제피부과학회지 2014년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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