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더워도 선풍기-에어컨 못 켜는 까닭

 

후텁지근한 여름에도 선풍기, 에어컨 바람을 피하는 사람이 있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이들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선풍기, 에어컨 바람을 쐬면 재채기나 콧물이 나오기 때문에 무더위 속에서도 속만 끓일 수밖에 없다. 에어컨 냉방에 오래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져 쉽게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사실 알레르기 비염은 흔한 질환의 하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기 일쑤다. 알레르기 비염은 대인 관계에서도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재채기나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눈물이 나기도 한다. 코와 눈 주위가 가렵고 눈이 자주 충혈돼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항원이 콧속으로 들어오면 점막 아래의 혈관이나 분비샘을 자극해 콧물이 많이 나온다. 가렵고 재채기가 나오는 증상뿐만 아니라 콧속 점막이 부어 막히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이른 아침에 심하고 오후에는 약간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무심코 넘겼다가는 기관지 천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병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규명한 후 주변 환경을 철저히 관리하고 면역치료와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 청소가 중요하다. 무더위에 창문을 열어놓은 탓에 집안에 각종 먼지가 쌓이기 쉽다. 따라서 바닥 먼지를 없애고 이불과 베개 커버 등은 자주 세탁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또한 강아지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꼭 기르겠다면 자주 목욕시켜고 애완동물과 같이 자지 않는 것이 좋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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