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과잉보호 자녀 비만 부른다

 

엄마가 아이를 지나치게 감싸고 보호하면 자녀가 비만이나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과보호하는 엄마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비만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높았다. 연구팀이 10~11세 사이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한 결과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커스틴 핸콕 박사는 “아동 비만율이 지난 30년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그 기간 동안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등 자녀를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비만 증가와 부모들의 과잉보호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둘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증명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호주 어린이에 대한 종적연구’ 자료에서 어린이 2596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가 어린이들은 4~5세부터 10~11세에 이를 때까지 2년마다 체질량 변화 수치를 측정받았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동안 실험참가 어린이들 엄마의 성격과 사회·경제적인 지위도 평가했다. 그 결과, 엄마의 과잉보호 수치가 높은 범주에 속하는 아이들은 평균치에 머무르는 아이들보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가 13% 높았다. 체중 관련 질병이 있는 경우 역시 27% 더 높았다.

핸콕 박사는 “하지만 이러한 패턴은 아이가 10~11세에 이르렀을 때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는 다른 어린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신체 활동량이 적은 경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10~11세에 이르면 일부 아이들은 스스로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간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스포츠를 즐기는 등 활동 범위도 넓어진다”며 “부모가 아이의 활동에 많이 제한하면 아이의 신체활동 범위는 좁아진다”고 말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할 기회가 많은 반면, 일부 아이들은 부모의 과잉보호로 이러한 활동을 할 기회를 놓친다”며 “과보호를 받은 아동들의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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