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고기 안해도… 중장년 여성 고지혈증 위험

주부 나모씨(51)는 최근 건강검진 후 총콜레스테롤 241㎎/㎗, 고밀도 콜레스테롤 54㎎/㎗, 중성지방 230㎎/㎗이라는 결과와 함께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 씨는 평소 술이나 고기류를 좋아하지 않았고 특별한 증상 또한 없었다.

하지만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41㎎/㎗로 나와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각종 성인병 및 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을 권유받았다. 고지혈증은 혈액 중 지방성분 등이 정상보다 많아 생기는 질환으로 콜레스테롤이 240㎎/㎗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지혈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연평균 12.4%로 남성 발병률(10.2%)보다 높다. 특히 중장년 여성은 술이나 육류 섭취가 적어도 고지혈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혈관 보호 능력이 약해지고 고령화로 인해 음식을 통한 에너지 섭취 능력인 지질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나 심장 및 뇌혈관 등을 유발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뚜렷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없고 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유전적인 이유나 약물, 여성호르몬 등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민병원의 임순례 과장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침투하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고 완전히 막힐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나 폐경 이후 여성들은 평소 체중조절과 식생활 습관 변화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치료법으로는 과식이나 폭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등이 있는데 일정 수치 이상의 고지혈증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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