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공포 영화, 한여름 밤 더위가 진짜 싹~

 

매년 여름이면 극장가는 공포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잔인한 살인마가 등장해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기괴한 내용의 영화들이 시리즈로 개봉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흥행만을 위해 매번 비슷비슷한 스토리로 제작하는 공포영화의 상업성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또 오락적인 요소가 지나쳐 너무 잔혹하게 짜여진 영화의 유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화 속 살인마가 주는 공포감은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에 연쇄살인이 일어났을 때 생기는 몸의 반응과 사실상 유사하다.

우리는 무서운 영화를 볼 때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지고 손바닥에 땀이 나며 근육은 경직되고 혈압이 상승한다. 화면 속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몸은 실제로 두려운 상황에 닥친 것처럼 신체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마자 의견이 분분하다. 고대 부족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했던 학대에 가까운 훈련이 오늘날 공포영화를 선호하는 방식으로 발현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또 공포영화를 보는 행위를 인간의 ‘병적인 호기심’이라고 보는 관점도 있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와 두려움에 대비해 폭력적 오락을 즐긴다는 이론도 있다.

인간이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처럼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더운 여름 많은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찾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계절과 상관없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층도 있지만 평소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들도 여름밤만큼은 무서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무더운 여름 공포영화를 보게 되는 걸까. 공포영화를 볼 때 느끼는 한기와 오싹함이 일시적으로 더위를 앗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무서운 영화를 보면 피부근육인 입모근이 수축해 피부 털이 쭈뼛 서고 소름이 돋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한겨울 추위에 몸을 떨 듯 바르르 떨면서 열을 방출한다. 열이 분비되면 순간 체온이 올라가면서 주변 온도가 차갑게 느껴진다. 또 체온을 다시 낮추기 위해 땀을 발산하는데 이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되면서 또 한 번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순간적으로나마 느끼는 시원함이 무더운 여름밤 우리를 공포영화 개봉관으로 이끄는 이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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