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공짜 성형 유혹 봇물…자칫하면 큰일

성형외과가 밀집한 강남은 여름철이 성수기이다.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리는 젊은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에서는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시술을 유도하고, 무료 이벤트도 성행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따른다는 방증이다.

무료성형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지원할 만큼 국내 성형수술은 보편화됐다. 하지만 ‘성형공화국’이라는 불명예에 걸맞게 성형수술 관련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능을 마친 여고생이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뇌사상태에 빠졌고, 올해에도 30대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보고서를 봐도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의 40%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비뇨기과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사고의 원인은 수술이 38.3%로 가장 많았고, 치료 처치 29.4%, 주사 14.2%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성형수술 피해 관련 상담건수는 지난해 5천건에 육박했지만, 피해 구제를 받은 사람은 71명에 불과하다.

공짜라고 무턱대고 성형수술을 받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성형수술에는 부작용은 물론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을 받기로 마음먹었다면 크게 3가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 ▲응급처치 시스템을 구비했는지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는지 등 수술 안전장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최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일부 성형외과에서 스타의사가 수술할 것처럼 상담해놓고 실제 마취 후 신참의사에게 대리수술을 시키는 이른바 ‘쉐도우 닥터’가 존재하고, 대량으로 마취제를 유통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자정을 다짐하기도 했다.

무료성형 이벤트에 참가했다가 나중에 자신의 신체사진이 무단으로 남용되는 등 사생활이나 인권을 침해당할 수도 있다. 실제 체험단과 서포터즈 등의 방식으로 무료성형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 대개 병원 모델이 되거나 후기를 작성해야 하는 조건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여성민우회는 미용 성형수술에 대한 과도한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무절제한 광고부터 규제할 것을 보건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좋은 성형외과 고르는 법은 이렇다.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한다. ▲주위 의사나 이미 성형을 받은 사람들에게 평을 구한다. ▲홈페이지에서 지나치게 홍보만 하는 병원보다 장단점을 알려주는 곳이 좋다. ▲여러 원장이 있는 병원의 경우 의사 전체의 경력을 봐야 쉐도우 닥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기사나 광고의 문구를 지나치게 믿지 않는다. ▲대부분 성형외과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성형카페에서 정보를 얻지 않는다. ▲검색포털의 Q&A도 마찬가지이다. ▲병원 이름이 자주 바뀌는 곳은 피한다. ▲전후 사진을 너무 강조하는 곳도 피한다. ▲상담사가 치료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하는 곳도 피한다. ▲무료수술, 이벤트, 파격할인 등을 내세우는 곳도 피한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내세우는 곳도 가급적 피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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