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장내 박테리아도 살빼기 지원?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살이 덜 찌는 이유가 또 하나 밝혀졌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예방과 관련이 있는 장내 박테리아의 수치가 훨씬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소화관저널(Journal Gu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식이 단백질의 수치가 높아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교 조지아 홀드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활동량이 장내 미생물과 복잡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과정이 중요해졌다”며 “장내 거주하는 미생물은 인간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운동과 장내 박테리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 럭비선수 40명으로부터 혈액과 대변 시료를 채취했다. 이 시료들은 운동선수들의 소화기관 내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확인하는 데 이용됐다.

연구팀은 운동량이 많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하기 위해 건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는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남성 46명에게서도 샘플을 채취했다. 운동선수가 아닌 남성들 중 절반은 평균 수치의 체질량지수(BMI)를 보였고, 나머지 절반은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실험참가자들은 최근 4주간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었는지, 또 평소 신체활동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의 여부도 평가 받았다.

연구팀이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운동선수들은 일반남성들보다 근육이나 조직이 손상됐음을 알리는 효소의 수치가 높았다. 또 운동선수들은 염증 표지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진대사 수치는 높았다.

소화관 내 박테리아의 종류와 개수 역시 운동선수들이 더 많았다. 특히 비만 관련 질병의 낮은 유발 확률과 관련이 있는 박테리아의 수치는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운동선수와 일반남성들이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이 이 같은 차이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선수들은 하루 식사섭취량 중 22%를 단백질로 채우는 반면, 일반남성들은 15~16% 정도를 단백질 음식으로 먹는다. 또 럭비 선수들은 과일과 채소 섭취율 역시 일반인들보다 높았다. 일반남성들은 불필요한 군것질을 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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