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두절…. 머리라도 한번 제대로 감아봐?

 

우리 선조들은 음력 6월 15일이면 유두절이라고 해 맑은 개울에서 멱을 감았다. 더위 안타고 재수 좋게 여름을 나게 해달라는 뜻에서였다. 11일이 바로 유두절이다. 예전처럼 개울에서 멱을 감을 수는 없지만, 명절의 속뜻을 되새기며 건강하게 머리 한 번 감고 지내는 것도 의미 있다. 알게 모르게 머리카락이 한 올씩 빠지고 있다면 특히 머리를 제대로 감아야 한다. 탈모 예방의 한 방법이 바로 머리감기이기 때문이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머리를 감기 전부터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굵은 빗을 사용해 두피를 가볍게 자극하는 정도로 머리를 충분히 빗고, 미지근한 물에 1분간 머리를 적시면 샴푸 효과가 더 좋아진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정량의 샴푸로 거품을 충분히 내 감은 뒤 잔여물이 없도록 꼼꼼하게 헹궈야 한다. 헹굴 때에는 찬물을 사용해야 더운 물로 이완된 모발과 두피를 진정시킬 수 있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가급적 자연바람으로 두피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머리를 너무 자주 감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두피와 머리카락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꼼꼼히 머리를 감아도 국내 탈모인구는 20만명을 넘어섰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 면역체계 이상, 영양결핍, 특정약물 사용,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남성 중 20~30대가 전체의 49%에 이르렀다. 젊은층에 집중된 탈모는 대부분 안드로젠성 탈모, 즉 남성형 탈모이다.

그렇다면 남성형 탈모는 언제 의심해봐야 할까. 남성형 탈모는 원형탈모증과 달리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M자 모양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발선이 서서히 후퇴하는 조짐을 보인다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임상적으로 이마 양쪽 가장자리부터 시작해 정수리 부위까지 진행되는 형태를 나타낸다. 뒷머리에 비해 유독 정수리나 앞머리의 모발 밀도가 낮아지고 가늘어진다면 남성형 탈모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남성형 탈모증은 안드로젠에 취약한 정수리 또는 앞머리 모발이 천천히 가늘어지고 짧아지면서 진행된다. 맥스웰피부과 노윤우 원장은 “탈모를 조기 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경구용 치료제나 바르는 외용제 등 약물요법으로 남성형 탈모의 직행을 막을 수 있다”며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중기 이후 탈모라면 자가모발이식과 약물요법의 병행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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