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야 뭐라든….“동성 커플 자녀가 더 건강”

 

유엔(UN)이 소속 직원들의 동성결혼을 허용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은 지금까지 동성결혼이 허용되는 국가 출신의 직원들에게만 동성결혼을 허용해 왔다.

남남이나 여여 커플 등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국가는 현재 미국, 멕시코 등 18개국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는 동성결혼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동성 부부 가정을 ‘평범한 가족’으로 보지 않으려는 시선이 있지만 외부 시선과 달리 동성커플의 긍정적 측면을 도출한 논문이 발표됐다.

최근 호주 맬버른대학교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성별이 같은 부부의 자녀들은 이성부부의 자녀들보다 신체적 건강 수치와 가족 응집력에 있어 더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이먼 크라우치 연구원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동성부부의 자녀들은 여성 혹은 남성의 성별을 가진 부모가 부재한 탓에 낮은 수치를 보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며 “우리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BMC공중보건저널(Journal BMC Public Health)’에 실린 연구팀의 이번 연구논문은 호주에 거주하는 동성커플 315쌍과 그들이 자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팀은 동성커플에게서 길러진 아이들의 건강과 가족의 화합 정도를 일반인구집단과 비교ㆍ분석했다. 부모의 교육수준, 수입, 인종 등의 변인은 통제했다.

그 결과, 같은 성별의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일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신체 건강과 가족 화합의 수치가 모두 6%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성부부 자녀들의 수치가 더 높게 측정된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동성부부 가정이 일반적으로 일을 동등하게 분배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연구팀은 부모의 성적기호로 인한 상처는 아동의 정신적ㆍ감정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부부의 교육수준이나 소득수준과 같은 가변적 요인은 이번 연구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밝혔다.

공동연구원인 벤자민 시걸 박사는 “이미 많은 선행연구들이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왔다”며 “부모의 성적기호보다는 부모의 사회적ㆍ경제적 지원과 능숙하고 안정적인 통솔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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